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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 양곤 (깐도지 호수공원)

2014.07.12 02:35

2011.11.09 

아홉시가 넘어서 눈을 떳다. 여행을 시작하고 편하게 잔 시간이 몇시간 안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자버렸다. 이러다 아침밥도 못먹으면 어쩌지? 그래도 침대의 유혹을 떨칠 수 없어서 좀 뭉그적거리다 열시쯤 씻고 아침을 먹는다. 오늘은 뭐할까......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깐또지 호수공원이 있다. 오늘은 거기를 한번 가봐야 겠다. 

가방메기도 귀찮고 더워서 카메라만 달랑 들고 모자 눌러쓰고 나간다. 지도를 보고 대충 어느 방향일지 본 후에 눈치껏 걷는다. 

나이를 먹었나...... 방향감각이 영 시원찮다. 그래도 거의 안헤매고 호수에 도착.... 들어가려니 외국인이라고 입장료 2000짯을 내란다. 군말없이 냈는데 붙여주는 스티커엔 2$라고 적혀있다. 달러 환율이 안좋아서 달러로 내는게 유리할듯도 하다. 

대충 돌아다녀보는데 참 넓다. 도시 한가운데에 이런 호수가 있는 공원....그리고 이것보다 더 큰 호수가 하나 더...... 오랫동안 설계사무실에서 사람과 집, 삶에대해서 생각해봤지만, 성장과 개발위주의 서울에서는 찾을 수 없는 풍요로운 자연이다.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무었으로 매길 수 있을까? 여기저기서 행복지수를 매겨서 도시별 삶의 질을 평가하고 그런다고 하지만, 지금 이순간 느끼기에는 서울보다는 이곳 양곤이 더욱더 행복한 삶에 한발짝 다가서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이 호수 곳곳에 밀회를 즐기는 커플들이 있다. 음...... 이건 행복지수랑은 상관없는거다. 뭐.... 순순히 인정하자. 부럽다. 

어디 약속해 놓은곳도 없고 누가 찾는 사람도 없으니 자연스럽게 발길이 느긋해진다. 하늘은 참 파랗고, 햇살은 따스하고.... 아니 뜨겁고.... 오래 걸을건 아니다. 연인들이 걷기 싫어서 저러고 있는건 아닌가보다. 근데 저렇게 꼭 끌어앉고 있으면 더 더울텐데...... 거기에 곳곳에 세워져 있는 차들을 보면 열려있는 문짝은 하나인데 다리가 넷...... 한류의 열풍이 이곳을 강타하고 있다더니, 처용가까지 이곳에 수출되었나 보다. 

호수 반대편에 유명한 티크다리가 보인다. 저갈 한번 가봐야겠다고 걷는데 이 길이 아닌가보다. 일단 다리도 쉴겸 길가 가게에 앉아서 환타 비슷한 음료를 시킨다. 300짯! 가격도 착하다. 

음료수도 마시고 다리도 쉬었겠다..... 다시 호숫가를 걷는다. 

사람들 사는건 어디나 비슷하듯이, 이곳에도 작은 벤치하나, 나무둥치하나에도 연인들의 사랑이야기가 적혀있다. 음...... 사랑이야기 맞을거다. 

저 멀리 쉐다곤 파고다도 보이고 

호수 맞은편에 티크나무로 된 다리와 번쩍번쩍 빛나는 배처럼 생긴 건물도 보인다. 

어디선가 여행기에서 본 기억이 있다. 저 티크다리.... 괜히 한번 걸어보고 싶다. 커플들에게 물어보면 괜히 민폐인것 같아서, 지나가는 사람이 나타날때까지 두리번 거리며 걷는다. 마침 지나가는 언니 한명이 있길래 저기에 어떻게 가면 되냐고 물어보니.... 이 시크한 언니 나가서 택시타란다. 나중에 보니 걸어가기엔 참 무리스러운 거리가는 했다. 입장료도 따로 내야하고.... 

공원 밖으로 나와서(나오는것도 헤맷다. 엄청 넓으니 출구찾는 것도 일이다) 택시를 타고 원하던 곳으로 왔다. 뭐하는덴가 궁금해서 봤더니 점심엔 뷔페, 저녁엔 인형극공연을 하는 곳이란다. 아.... 어디선가 본것같은데 그게 이거였구나... 나중을 기약하고 사진만 한두장 찍고 밖으로 나온다. 밥먹을 때도 되었고.... 분위기 괜찮은 노천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바로 옆을 보니 티크다리의 시작이다. 상쾌한 마음으로 다리를 걷는다. 

걷는다. 

걷는다. 

걷는다. 

멀다. 그런데 별로 지루하진 않다. 바람도 좋고 하늘도 좋고... 손을 담그면 녹색으로 물들곳 같은 호수물과.... 녹조가 너무 심해서 호수가 그냥 녹색이다. 이거 좀 어떻게 해야하지 싶은데 뭐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 

한참을 걸으니 출구가 나온다. 나와서 보니 아까 내가 들어갔던 곳 옆이다. 처음에 걷는 방향을 오른쪽으로 했으면 바로 티크다리로 연결되는거였는데.... 쩝.. 아쉬워도 어쩔 수 있나. ㅎㅎ 

나와서 좀 걸으니 바로 호텔이다. 처음에 나왔던 길과 다른데 역시 다른 길이 있었다 ㅎㅎ 

너무 더워서 호텔에서 맥주한캔 마시고, 바로 마사지샵을 찾아 간다. 

한 15분쯤 걸었나..... 마사지샵이 있는 건물이 보이고, 6층에 있는 마사지샵은 기대이상이었다. 아주 뼈와 살이 분리되는듯한 시원함...... 흡사 몇년전 방콕 짜이디 맛사지에서 받았던 (지금 생각해 보면 마사지사가 재미로 더 과격하게 했던걸로 생각되지만) 아크로바틱 마사지와 비견되는 느낌이다. 

마사지를 받고 호텔로 간다. 만달레이행 버스티켓을 끊어놓은 터라 터미널로 이동해야겠다. 

좀 기다리니 택시가 온다. 호텔에서 터미널까자는 대충 40분정도.... 그런데 터미널이 너무 복잡하고 교통정라도 안되서 정신없다. 출발시간 10분을 남기고 겨우 탑승. 저녁을 못먹었는데 좀 걱정이다. 

아무튼, 저녁 8시... 만달레이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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