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 인레 (인레호수 보트투어+인떼인유적)

2014.07.12 22:10



2011.11.17

오늘의 보트투어가 기대되었는지, 아침에 알람을 맞춰놓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눈이 떠진다. 샨카 투어를 할까 보트투어를 할까 고민했는데, 오늘은 보트투어를 하고 상황봐서 샨카투어는 내일이나 그 다음날쯤 하면 어떨까 싶다.

만족스러운 조식을 하고 나서, 어제 만났던 친구를 기다린다. 그 친구의 숙소는 내가 묵는곳과 끝에서 끝 거리.... 걸어오는게 꽤나 멀어서 힘들겠다 싶다.

9시가 되니 딱 맞춰서 도착한다. 오늘의 보트투어는 영국에서 온 그레이엄이라는 아저씨와, 나, 그리고 친구 이렇게 셋이고, 인떼인 유적까지 돌아보는것으로 하여 18,000짯에 계약을 한다.

선착장까지는 15분정도 걷는다. 어젯밤에 Four Sisters Inn 갔을때 보았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아침시간이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에 활기가 느껴진다.

좁고 긴 보트(어제 호수를 건넜던 보트와 같은 보트이다)에 의자 세개가 미리 세팅이 되어있다. 그레이엄을 맨 앞자리에 앉히고, 나와 친구가 그 뒤에 자리를 잡는다. 




낭쉐에서 인레호수까지 가는 거리는 생각보다 멀다. 수로를 따라 한참 달려야 넓은 호수에 닿는다. 








이 높은곳에 이렇게 큰 호수가 있다는것이 놀랍고, 이 호수에 기대어 살고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낯설다.

이곳에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순박하고 아름다운 이사람들의 미소를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생업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관광상품처럼 바라보고 하는것이 이들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그런지, 무의식적으로 계속 셔터를 눌러대지만 가끔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카메라를 내려와야 하나...... 고민은 하지만, 내려놓지를 못한다.

셔터를 누르는 손이 무겁다. 스스로 속이고 있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배를 타고 가는데, 이 빛나는 하늘에 눈이 부시다. 선글래스를 껴 보았으나, 돗수가 없어서 사진을찍는데 불편하고...... 호수를 가르는 바람에 모자는 자꾸 벗겨지는데 살짝 난감하다. 뭐...... 좀 타면 어떠랴 싶어서 아예 모자를 목 뒤로 넘기고 햇살에 얼굴을 내민다.

나중에 보니.....

코끝만 탓다.






































선착장에 내린다. 5일마다 열리는 장날..... 이곳의 장은 어떤지 궁금하다.

진흙으로 된 길을 조심조심 건너고, 엉켜있는 배들을 이리저리 타넘어 시장에 들어선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저울로 토마토를 파는 노점을 지나서, 시장을 돌아본다.

시장은 생각보다 컸고, 사람도 많았으며, 물건은 저렴했고, 살건 없었다










배는 다음 마을로 우리를 데려가서, 전통 담배를 만드는 작업장에 우리를 내려준다. 어려보이는 친구들이 웃으며 즐겁게 일을하고 있는데, 손길이 능숙하다. 



담배마는 아가씨들과 작별하고, 

 


다섯명의 부처님이 계신 사원으로 간다. 다섯분의 부처님들께, 금박을 한두장씩 붙여나가다 보니, 시간이 흘러서 부처님의 모습은 간데없고, 저런 둥그런 눈사람같은 금덩이 다섯개로 변했단다.
같이 투어를 했던 친구는, 간절한 모습으로 기도를 올린다.

군대있을때는 108배도 해보고 했는데.....  간절히 기도할만한게 뭐가있을까 고민해 본다.

그리고...... 참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고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아직은 무었이던지 하면 잘 할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이 있어서, 저렇게 무었인가 간절하게 원해본 적이 없었나보다. 이렇게 살아올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께......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이렇게 여행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친구에게 고맙다.



점심을 먹으며 그레이엄과 처음으로 이러저러한 얘기를 한다. 얘기하다 보니, 이친구 참 로맨티스트다. 나이는 나보다 조금 더 들었을것 같은데, 하는 일은 컴퓨터 스토리지 엔지니어(맞나? 기억이...)

20년전에 태국에 여행을 와서, 푸켓에서 한 태국 아가씨에게 반해서 3개월 후 다시 그 아가씨를 찾아가서 구애를 하고, 결혼을 한 멋진 용기를 지닌 아저씨다.

와이프의 집은 깐짜나부리, 1년에 두번씩 처가를 방문하고, 그때마다 태국 인근지역을 여행한단다. 1년에 휴가가 몇일이나 되냐고 묻기에, 난 지금 백수라 휴가 개념이 없다고 얘기하고, 같이 있는 친구는 5일이라는 말에 말도 안된다며 믿지를 않는다.

진짠데...... 언제쯤이면 바뀔 수 있을까....

식사를 마치고 배는 인떼인 유적으로 향한다. 따뜻한 햇볓과 시원한 바람..... 거기에 배까지 부르니 잠이 솔솔온다. 꾸벅꾸벅 졸다 보니 어느새 유적에 도착한다.

인떼인에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긴 완만한 계단길을 걸어올라가면 어느새 눈 앞에 멋진 탑들이 펼쳐진다. 풍경도 좋고 햇살도 좋다. 거기에 내려가는 길은 소박한 대나무숲도 있어서 편안한 산책길이다.














인떼인을 돌아보고 천천히 걸어내려오는데, 마침 학교가 끝나는 시간인가보다.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나오는데 그 모습들이 참 귀엽다. 아이들과 장난도 좀 치고 얘기좀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난다.






인떼인 유적군을 지나서, 마지막으로 점핑캣 사원으로 향한다. 그런데...... 고양이들이 자느라고 정신이 없다. 혹시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다려보지만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은 모르는듯 단잠에 푹 빠져있거나 햇볓에 뒹굴거리느라 여념이 없다.









점핑캣 사원을 나와서 낭쉐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에 쭌묘도 살짝 들려본다.





어느덧 햇살은 황금빛으로 바뀌어 가고, 오늘의 일정도 거의 마무리 되어간다.













보트투어를 끝내고 숙소에 들어오니 오후 다섯시...... 한것 없이 앉아서 보트만 타고 다녔는데도 은근히 피곤하다. 같이 투어한 친구가 샨국수를 먹어보지 못했다 해서 같이 국수를 한그릇 먹고, 헤어진다.


숙소에서 좀 쉬고있는데, 왠지 출출하다. 맥주를 한잔 할까 해서 숙소에서 일하는 청년에게 혹시 맥주 파냐고 물어보니 안판단다. 조금 가면 가게가 있는데 거기서 파니 사다 마시란다.

가게에 가보니 사람들이 티비앞에 바글바글하다. 유럽 축구 아스날의 경기다. 맥주 두캔을 사고, 빵 한두개를 산 후에, 박주영 나왔는지 물어보니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쏠린다.

'밍글라바~~~ 아임 프롬 코리아~~ ' 이랬더니 다들 웃으면서 반겨준다.


고맙다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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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 냥쉐 (인레) - 자전거투어 (온천, 인레호수, 마잉따욱)

2014.07.12 21:54




2011.11.16

어제 책을 읽다가 나도모르게 잠이들었나 보다. 샤워하고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않고 아주 간단한 옷만 입고 뒹굴거리며 책을 읽었던 기억은 나는데, 어디까지 읽었는지 기억도 없고...... 이불도 제대로 덮고 잤을리는 없으니 으실으실 추운것도 이해가 간다. 아직 11월 중순이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꽤 쌀쌀하다.

추운 몸을 녹이려 샤워를 한다. 그래도 따뜻한물이 잘 나와서 추운 몸을 녹이는데는 아주 제격이다. 뜨뜻한 물에 푹 담구고 싶기는 하지만, 그건 좀 사치스러운 일 같고, 이정도만으로도 훌륭하다.

시계를 보니 아홉시.... 오늘 일정에 대해서 딱히 생각해 본것도 없고 뭘 해볼까 생각한다. 뭐...... 밥부터 먹자.

별채 2층의 식당으로 올라간다. 테이블 네개의 소박한 식당. 식당에 올라가니 뭐 먹을건지 물어본다. 미얀마티, 블랙커피, 커피... 블랙커피라길래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가 생각이 나서 블랙커피를 주문한다. 계란후라이와 오믈렛..... 오믈렛이 더 나을듯 해서 오믈렛을 주문하니, 팬케익 종류를 결정하란다. 바나나 팬케익, 토마토와 양파를 넣은 팬캐익.... 게스트하우스에서 여러번 자봤지만 이렇게 많은 종류의 음식을 고르라는 곳은 처음이다.

잠시후에 음식이 나오는데, 에스프레소도 아메리카도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맛있는 커피와, 토스트 빵 두조각, 잼, 버터, 바나나 두개, 아보카도 한조각, 오믈렛과 바나나팬캐익... 이 조식 하나만으로도 이 게스트하우스가 사랑스럽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아주 비싼 호텔에도 묵어보고 아주 싼 게스트하우스에도 묵어봤지만 가격대비 조식의 만족도는 이곳이 단연 최고다.

아침식사도 했겠다...... 어제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시장도 한바퀴 돌아보고 동네를 좀 기웃거려보기로 한다.

동남아시아의 시장은 왠지 서로 많이 닮았다. 방비엥에서 2주간 눌러앉아서 놀때도 느꼈지만, 가공되지 않은, 딱 필요한만큼만 손질된 물건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전시되고, 그런것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외국인들을 더 신기하게 바라보고....










시장을 돌아보고 나니 목이 마르다. 지나가다 보이는 식당이 있어서, 무작정 들어가서 포테이토칩과 맥주를 주문한다. 책을 한권 펴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맥주를 마신다. 가끔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사람들과 부딛히는 것 보다 이렇게 한쪽에 가만히 앉아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것도 재미있다. 




한두시간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온다. 아침에 나올때 보니 자전거로 이 근처를 돌아보는 코스가 있던것 같았는데, 괜찮으면 한번 해볼까 한다. 더운 날씨에 자전거가 어떨지 모르지만 오랜만에 자전거 산책도 나름 재미있을것 같다.







게스트하우스에 물어보니 지도를 한장 준다. 낭쉐에서 서쪽길을 따라 가면 온천이 나오고, 동쪽으로 가면 일몰이 좋은 winery가 있고, 거기서 더 가면 마잉따욱이라는 곳으로 연결되며, 온천과 마잉따욱은 보트를 타고 인레호수를 건너면 연결이 된단다. 지금 시간이 대충 한시정도 되었으니, 자전거를 타고 온천쪽으로 가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 마잉따욱에 가서 전망좋다는 view point에 올랐다가, winery에서 일몰을 보고 돌아오면 되겠다 싶다.

1000짯을 내고 자전거를 빌리고 길을 나선다. 론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게 어색하긴 한데, 가끔 론지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바람이 꽤나 시원하다.
지도상으로는 2시간 30분정도의 여정.... 그런데 그 시간안에 가려면 열심히 달려야 겠다. 하지만.... 가는 길 주위에 있는 풍광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중간중간 내려서 동네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여유있게 산책한다.

온천까지 오는 길이 참 예쁘다. 길도 그리 나쁜편도 아니고 바람도 상쾌해서 자전거 여행을 참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온천으로 꺾어지는 삼거리에 작은 찻집이 있다. 목도 축일겸 커피를 한잔 마신다.

한시간정도 걸려서 온천에 도착한다. 온천은...... 비싼돈 주고 들어가기에는 좀 아쉽다. 한바퀴 돌아보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론지 매듭이 풀린다. 다행히도 아슬아슬한 상황은 면했는데, 자전거 탈때 좀 조심해야 할듯 하다. 온천을 돌아보고 나오니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이 뭐하는데냐고 물어본다. '온천이고, 1인당 입장료가 있다. 한번 돌아봐라. 돌아보는건 돈 안받는다'고 얘기해 준다.














온천을 지나서 조금 가니 작은 마을이 나온다. 여기가 아마도 강을 거너는 보트를 타는 마을인가 보다.  조금 걸으니 어떤 할아버지가 반갑게 웃으시며 말을 건다. 꾸벅 인사를 건네며 혹시 호수를 건널 수 있냐고 물어보니, 웃으시며 따라오라 하신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조금 걸으니, 할아버지는 아들이 네명이 있는데, 막내아들이 보트를 몬다고 하시면서, 자기네 보트 타고 건너란다. 6000짯에 자전거 까지 태워서 건너기로 하고 호수로 나간다.














마잉따욱에 도착하니, 동네가 참 소박하고 귀엽다. 지도를 보니 위쪽에 인레호수를 돌아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있단다. 힘들게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데 경운기를 타고 올라가는 중학생쯤 되어보이는 사내아이 둘이 지나간다. 눈웃음을 보내고 힘들지 않은척 하며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올라간다. 당장 내려서 걷고싶은데, 이녀석들 먼저 가고있으면서도 계속 나를 쳐다본다.

조금 올라가니 고아원이 나오고, 그 옆에 가게에 자전거를 맡긴다. 이제부터는 걸어가야 한다.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데 뒤에서 스쿠터 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아까 경운기 소년들중 하나다.

산 위쪽으로 가는 길인데 태워줄까 하고 묻는다. 당연히 OK!!

스쿠터의 뒷자리에 앉아서 산을 오른다. 오르다 보니 서양인 커플이 산길을 걸어 오르고 있다. 눈이 마주쳤는데 살짝 부러움이 비친다.

자식.... 내가 더 부럽다.

뷰포인트에 있는 사원의 입구에서 이녀석, 다왔으니 여행잘 하라고 한마디 하고 슈웅~ 하고 달려간다. 태워줘서 고맙다고 말할 시간도 안주고 그냥 가버리니... 녀석 시크하다.







자전거를 맡긴 가게에 와서 그냥 가기가 미안해서 콜라를 한잔 한다. 아이과 가족들과 이야기하고 잠시 놀다보니, 한국인이라는 말에 얼굴에 웃음이 핀다. 챙겨갔던 화장품 샘플과 머리핀을 선물로 주니, 사내아이의 머리에 머리핀을 꽂는다. 같이 웃으며 기쁘게 헤어진다.




시간을 보니 마잉따욱을 돌아보기가 애매할 듯 하다. 다음 기회가 있겠지 하며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일몰이 예쁘다는 Winery 이정표가 보이는데, 개방시간이 오후4시까지이다. 그런데 지금 시간은 4시 5분..... 오늘 뭔지 아쉽게 시간이 안맞는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옆집에 자전거를 반납하고 저녁을 먹으러 시장으로 나선다.

이 지역의 유명한 음식인 샨국수를 먹고,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며 산책을 한다. 





 

산책을 하다 옆을 보니 익숙한 옆모습이 보인다. '여기서 뵙는군요~~~'라고 말을 붙이니 서로 얼굴을 확인하고 깜짝 놀란다. 바간에서 마차를 같이 나누어탔던 여행객이다.

헤어진지 2~3일밖에 안지났는데, 해줄 이야기가 너무 많단다. Four Sisters Inn의 음식이 괜찮다기에 거기에서 이야기 보따리가 쏟아진다. 짧은 시간동안 영화같이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고 왔단다. 아직 순수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살고있는 이곳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들...... 이야기만 듣는데도 그 따뜻한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내일 있을 보트투어를 같이 하기로 약속하고, 숙소까지 바래다 준다.

여행에서 만나는 인연은, 신비롭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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