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 만달레이 일출, 바간 일몰투어

2014.07.12 21:36



2011.11.12

새벽 알람 소리에 맞춰 눈을 뜬다. 지금 시간은 네시반...... 어째 서울에 있을 때 보다 훨씬 부지런해졌다.
조금 일찍 일어났나 싶다. 왠지 조금 여유가 생긴다. (결국 이 여유가 나중엔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왕궁쪽으로 향한다. 그래도 어제 어느쪽으로 어떻게 가야할지 물어봐둬서 안헤매고 찾아간다. 그런데 길이 만만찮게 길다

조금 쌀쌀한데, 바삐 걸었더니 살짝 땀이난다. 왕궁앞에 도착하니 벌써 어스름하게 날이 밝는다. 그제 아침에 봤던 타오르는 붉은 하늘빛은 없는듯 하다. 왠지 가슴 한구석이 아쉬움에 물든다. 여행에선 어떤 우연도 놓쳐서는 안되나보다.

북쪽을 향해 걸으며 사진을 찍는다. 계속 엊그제의 장관이 눈에 밟힌다. 아마도 조금 꾸물거려서 놓쳤거나, 그날만 미친듯이 붉은 하늘이었나보다.

해자의 반대편 끝까지 걸으니 해가 뜬다. 엊그제의 그 하늘빛은 환상이었나보다. 너무나 다른 하늘빛에 마음 한쪽이 허전하다. 그래도 그 새벽녘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마음과 가슴속에 담아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본다.


약간의 실망감을 남기고, 기대를 살짝 접으니, 이제서야 주변이 보인다. 새벽부터 사진기를 들고 바삐 다니는 모습이 신기한지 처다보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이른 아침부터 나와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고, 벌써부터 모여서 공부하는 학원같은곳도 있다. 참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는 길은 훨씬 멀게 느껴진다. 걷고 걸어도 끝이없다. 힘들게 도착하니 오전7시. 아침 산책으로 두시간은 쉽지않은 일이다.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아침을 먹는다. 토스트 빵 두조각에 버터와 잼, 과일 한두개가 놓여있고 커피가 함께하는 전형적인 게스트하우스의 식사. 맛있는곳을 찾아다니고, 음식의 맛도 중요하게 생각하기는 하지만, 정작 가리는 음식은 하나도 없는 저렴하고 보편적인 입맛이기에 이 아침식사에 불만은 없다.

체크아웃을 하니 터미널로 향하는 픽업트럭이 온다. 역시 이곳 직원의 말을 믿고 버스로 결정하기를 잘 한 모양이다. 오후에 출발하는 버스는 픽업서비스가 없단다. 그런데, 이 픽업...... 정말 말 그대로 픽업트럭이다.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이 너댓명, 영어를 쓰는 사람이 세명. 오늘도 동양계 여행자는 나 혼자다. 거참... 여행 성수기가 아니니 한국사람은 참 찾기도 힘들다. 여행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잘 하고 다니는데, 이번 여행은 이상하게 서양애들에게 입이 잘 안떨어진다.

여덟시 반이 되서 바간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한다. 이 버스는 꽤 낡았는데 구조는 우리 우등버스랑 같다. 2+1의 자리. 혼자하는 여행이고, 편하게 갈 수 있기에 독립된 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버스는 출발하고...... 어느새 잠이든다.

두어번쯤 중간에 쉬면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간단한 식사도 한다. 화장실은...... 음....... 아주 솔직한 화장실이다.



여섯시간이 지난 오후 세시, 바간에 도착한다.

바간의 첫인상은...... 방비엥같다. 물론 그만큼 복잡하고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방비엥 외곽에 시장거리의 모습을 빼닮았다. 적당히 활기넘치고 적당히 수줍은 동네......

터미널에 내리니 자전거를 개조한 트라이시클(이동네에선 뭐라하는지 모르겠다.)들이 어디 가냐고 묻는다. 그런데, 이번에도 숙소 예약을 안했다. 친구가 예전에 묵었다던 인와 게스트하우스로 무조건 가본다.

아... 이 숙소 참 소박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 고만고만하다. 싼 방을 찾았더니, 하나 남았었는데 방금 나갔단다. 다른데 가볼까 하다가, 그냥 15$짜리 방에 묵기로 한다. 방은 3층. 침대 두개와 창문하나, 그리고 좀 낡은 엘지 에어컨이 있고, 욕실이 붙어있다. 이만하면 시설 나쁘지 않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왔지만, 게스트하우스 이름 하나를 안다는 것 만으로도 여행의 시작은 나쁘지 않다.

샤워를 하고, 짐을 풀고 일정을 물어본다. 지난 겨울에 먼저 여행왔던 친구에게, 다른분 여행기를 출력해서 책으로 만들어줬는데, 그 책을 여기에 기증하고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려가서 그 책을 만들었던게 나라고 하니 반가워한다. 뭐 그래도 깎아주거나 이런건 없다.

오늘 오후는 강가에서 sunset tour를 하기로 하고, 내일 일출 및 종일 투어, 모레 뽀빠산 및 인근 마을 투어를 하기로 한다. 생각보다 많은 지출에 걱정이 좀 된다.

제티 왕복 자전거 2000짯, 일몰투어 보트 15000짯에 일몰투어를 계약하고, 잠시 있으니 인력거 준비되었다고 연락이 온다. 자전거 인력거에 앉아서 선착장까지 가는길이 그리 편치 않다. 힘겹게 페달을 밟는 모습에 마음이 무거운데, 그 사람의 생계수단이기에 무거운 마음에도 묵묵히 앉아있는다. 하지만 맘속 한구석에서 평소에 운동해서 살좀 빼놓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두세명쯤 편히 탈 수 있는 좁고 긴 보트를 타고 강으로 나선다. 일단은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강은 넓고,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하다. 탁 트인 하늘을 보고 있으니 왠지 노래를 한곡 하고 싶다. 그냥..... 속으로 불렀다.

강을 거슬러 오르면서, 주변 언덕위에서 한두개씩 탑들이 나타난다. 오!!!! 역시 수많은 탑의 동네야!!! 이러면서 혼자 흥분한다. 사실 미얀마 어딜가나 볼 수 있는 탑이었다. 수천개의 탑이 있는 바간이라니 혼자 흥분했던것 뿐...... 진정한 하이라이트를 보지 못했기에 탑의 실루엣 하나하나마다 저게 그 유명한 탑들일까 하는 기대감에 쉽사리 흥분하고 쉽사리 실망한다.

한동안 강을 거슬러 오르다가 배는 강가 모래밭에 정박한다. 숲을 가로질러 가면 사원이 하나 있다고, 안내해 주겠단다. 아...... 가방속에서 랜턴을 꺼내올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사원에 가니, 문이 잠겨있다. 보트를 몰던 소년이 신호를 하니, 안쪽에서 관리인이 문을 열어준다. 탑 내부를 안내해주겠다며 앞서나간다. 전기가 안들어오는 지역이라, 발전기를 돌릴 기름값을 좀 보시하라며 기부를 요청한다. 그런데, 돈을 안챙겨 나왔다. 단순하게 탑 한두개정도 보고 강물위에서 일몰을 보는 투어일거라고 생각했기에 랜턴도, 돈도 안챙겨 나온게 후회가 된다. 미안하다고, 이런데 올줄 몰라서 돈을 안챙겨 왔다고 이야기 하니, 작은 양초 하나에 불을 붙여서 손에 쥐어주고는, 따라오라고 한다.

탑 내부는 꽤나 흥미로웠다. 지진때문에 일부가 무너져서 막히기도 했지만, 탑 내부에 이리저리 통로를 만들어 놓고 그곳에서 참선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놓은걸 보면 꽤나 거대하고 체계있는 탑이었겠구나 싶다. 그러면서, 미얀마의 불교에 대해 살짝 궁금해 지기도 한다. 예전에 공부 조금 했었는데...... 다 까먹었다.

탑을 다 돌아보고, 다시 보트로 향한다. 보트를 타고, 강물을 따라 내려온다.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조용한 강물 위엔 지나다니는 배도 별로 없이 한적함만이 남았다. 보트의 모터소리만이 정적을 깨운다.


조용한 강 위로,

저멀리 보이는 산 뒤로,

해가

넘어간다.

지는 햇살이 서글프다.

왠지 마음 한구석이 찡하다.

소주한잔 했으면 좋겠다.


일몰투어는 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솔직히 돈값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에 갔던 사원은 나쁘지 않았지만, 지난 이틀간 보았던 일몰이 너무나 좋아서였는지 조금은 기대에 못미쳤던듯 하다. 혼자하는 여행은...... 이래서 안좋다.

투어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한글로 된 간판이 보여서 무작정 들어간다.

간판에 'Coffee and snack' 이라고 써있어서 찻집인줄 알고 들오갔는데, 아가씨 두명과 몇몇분이 즐겁게 담소를 하고 계시다가 몇분이 자리를 뜨신다. 이 곳에서 염주를 만드시면서 생활하시는 한국분이신데, 나중에 알고보니 바간에서 많은 분들에게 따뜻한 도움을 주셔서 여행객들에게 꽤나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괜히 민폐를 끼치는것 같아서, 저녁식사를 하러 먼저 일어나겠다고 말씀드린다. 사장님께서, 안그래도 밥먹을건데 같이 먹자고 하신다. 알고보니, 먼저 와있던 두 아가씨들 중 한명이 멀미가 심해서 식사를 잘 못했단다. 사장님이 고맙게도 김치 있으니 여기서 한번 먹어보라며 저녁을 차려주시는거다. 엉겁결에 들어와서 식사까지 얻어먹는다. 거기에, 내일 있을 직원 가족의 결혼식에 구경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같이 이야기를 하였던 두 여성 여행객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정말 정다운 자매였고,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묵고있었으며(내가 들어가기 전 싼 방을 먼저 빌린 친구들이 이친구들이다.) 여행일정도 비슷하였다. 내일 결혼식 결혼선물도 고를겸 같이 시장구경을 나선다.


이 친구들을 보니 한편으로 참 부럽다. 형제끼리 저렇게 친할수도 있구나 싶다. 선물을 사고 돌아오는 길에 맥주한잔을 나누면서, 앞으로 일정이 비슷할 수도있을것 같아서 인레호수로 가는 여정을 같이 하자고 한다. 다행히도 그러기로 하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온다.

내일은 새벽 4:45에 출발하는 일정이다. 나 너무 바쁘게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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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 만달레이 (밍군, 현지인마을, 사가잉)

2014.07.12 21:30



2011.11.11 빼빼로데이

어제 새벽 궁전의 일출모습이 못내 아쉬워서 새벽 다섯시에 알람을 맞추고 잠이들었다.
어느덧... 나도 모르게 잠이 깬다. 새벽 네시반.... 미쳤나보다. 조금더 자려고 눈을 감는다.
다섯시.. 알람이 울리고 머리속에선 내일 아침에 차타고 움직여야 하니 내일 아침에 사진찍으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내 굴복한다.


여덟시. 오토바이 기사를 만나서 근처를 돌아보려면 지금 일어나야 한다. 잽싸게 일어나서 샤워하고 밖으로 나간다.

두리번 두리번... 어제 그 가이드가 안보인다. 갑자기 다른녀석이 오더니, 어제 그녀석 집에가다 사고났단다.

내 그럴줄 알았지...... 다행이 많이 다치진 않았는데 입원을 한 터라 오늘 움직이긴 힘들단다. 대신 다른친구가 왔다고 인사를 시켜준다.

어쨌거나 이친구 친절하다. 서로 인사를 건네고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자기는 술 안마신단다. 오로지 물만 마신다고 걱정하지 말란다. 서로 일정을 얘기해 본다. 오늘 오전엔 밍군에 갔다가 사가잉을 돌아보고, 중간에 현지인 마을에 들르기로 하고 출발한다.

아침에 쓸데없이 느긋했던 터라 막상 아침을 못먹었다. 어딜가나 숙소에서 주는 조식은 웬만하면 꼭 챙겨먹는데 왠지 손해보는 기분이다. 배를 타러 가는 길인데, 속에서 밥달라고 아우성이다. 배타는것보다 뱃속을 채우는게 더 급하다. 어머니가 뱃살좀 집어넣고 오라셨는데, 아마도 택도 없는 일일듯 하다.

그래도 배 표를 끊는게 먼저일것 같다. 선착장 앞 건물에 들어가니 나 말고도 두팀정도가 표를 끊으려고 줄을 서 있다. 얼핏 보니 한국사람같아보이는 아가씨가 표를 끊는다. 처음 보는 동양계 여행자다. 괜히 반갑다. 여권을 보여주고 표를 끊는다. 왕복 5000짯. 배가 떠날 시간이 삼십분정도 남았다. 이제 배를 채우자.

표 파는곳 주변을 천천히 걷다보니, 노점에서 국수를 파는 아주머니가 있다. 아직 미얀마의 노점음식을 접해보지 못했으니, 한번 도전해본다. 말도 안통하지만 손짓으로 국수를 주문한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이 아주머니 고민한다. 그리고 500짯을 부른다. 아마도 관광객 가격이지 싶은데 그래도 싸다. 감동할만한 맛은 아니지만, 배를 채운게 어디냐 싶어서 고맙게 인사하고 항구(제티)로 걸음을 옮긴다.

표파는곳 바로 뒤로 돌아가니 벤치들이 있고, 배를 타려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아까 그 아가씨가 보이길래 말이라도 걸어볼까 했는데 이어폰을 끼고 있길래 방해인가 싶어서 가만히 있는다.

한시간정도 배를 타고 밍군 선착장에 내린다. 선착장 앞에는 마차들이 잔뜩 대기하고 있고, 마침 아까 그분이 오길래 한국분이냐고 물어본다. 다행히도 한국분이었고, 멀리 돌아다니지 않아도 될듯해서 마차는 패스하기로 한다. 조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같은사람을 알고있다. 세상 참 좁기도 하지...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소박한 말이 새삼 진리로 다가온다. 밍군에 있는 가장 높고 커다란 전탑 위를 오르니, 이 동네가 다 보인다. 여기저기 흥미있는곳도 꽤 보이고.... 천천히 한바퀴 돌아보고 나서 옆에 있는 유적지로 가려는 찰라.... 음료수를 파는 가게가 보인다. 


다행히도! 맥주를 팔길래 맥주를 한병 시켜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드디어 맥주를 마신다). 하는 일에 대한 얘기, 여행에 대한 얘기,사람에 대한 얘기.... 이것저것 떠들다 보니 배타러 갈 시간이다. 마차 안타길 잘했다. 마차 빌릴 돈은 고스란히 맥주값으로 바뀌어 날 행복하게 해 줬으니, 마차 안빌린거에 대한 아쉬움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물론 밍군 유적지들을 제대로 못돌아본 아쉬움도 조금은 있지만, 여행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만든거에 비하면 비교할 거리도 안된다.

돌아오는 길은 물살을 타서 그런지 삼십분밖에 안걸린다.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이 친구가 일하는 NGO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여서 나중에 보내주기로 약속을 하고, 서로의 일정에 따라 헤어진다.

도착하니 우리 가이드군.... 앞에서 헬멧을 들고 기다리고있다. 일단 여기저기 다 좋은데 배가고프다 하니, 현지인 마을에 들렸다가 자기가 아는 식당에 가잔다.

현지인 마을은 기대이상으로 좋았다. 원래 여행자들이 다니는 코스도 아니고, 사람들도 아직 순수해서 그런지, 마을에 들어가니 내가 관광상품이 된 기분이다. 찻집에서 차를 한잔 마시며 주변 사람들에게 눈인사를 하니, 다들 왜그리 쑥스러워들 하는지... 가이드랑 같이 동네를 걸으면서 설명도 듣고, 조그만 초등학교가 보이길래 살짝 들어가 보았다. 분명 수업시간 맞다는데, 정말 아이들 난장판이다. 다들 수업은 뒷전이고 외국사람이 신기했는지 나한테 정신이 팔려서 차마 오래있지 못하고 자리를 피한다.

다음 목적지는 사가잉. 그 길에 현지인들 식당에 들려 점심을 먹는다. 마치 우리네 밥상처럼 밥과 반찬이 따로 나온다. 그런데... 전라도에 온줄 알았다. 반찬이 끊임없이 나온다. 이것참.... 미리 가격에 대해 귀띔받지 았았으면 비쌀까봐 걱정되서 숟가락도 못들었을 번 했다. 가격은 1700짯. 외국인이라 2000짯 부르길래 애교로 웃고 말았다. 미얀마 맥주를 한병 시켜서 천천히 마신다. 맥주한잔은 괜찮겠지 싶어서 가이드에게 권하니 괜찮다고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식사후 사가잉을 둘러본다. 사원에 오르니 아래 강과 선착장이 한눈에 보인다. 옆에는 다리가 두개 ...... 하나는 예전 식민지의 주인이었던 영국이 식민지 시절에 만들어놓은 낡은 다리와, 바로 그 옆에 중국에서 만들어주었다는 새로지은 다리가 있다. 그리고 그 항구는, 나무들을 베어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중간집하장이고......

새삼 우리나라 정부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진다. 한류 덕분에 어느때 보다 한국에 대한 호감이 큰 지금, 우리입장에서야 그리 큰 돈이 아닌 자본투자만으로도 미얀마의 인프라 구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텐데......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라오스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아쉬움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 얘기는 나중에 따로 한번 모아서 써 보겠습니다. 당시에 여행하면서 적었던 메모에는 꽤 거친언어들로 그때의 생각이 적혀있네요.)

암튼.... 여기선 대한민국 정부보다도, 여기 진출한 기업체보다도, 주몽의 역할이 더 크다. 여기저기서 느꼈던 한류? 여기에 비하면 택도없다. 한국사람 이라는 이유로, 자기들이 하는 잔치에 와서 밥먹어줘서 고맙다고 인사받아본 적 있나? 주몽 한번도 안봤지만, 암튼 고맙다.

사가잉을 둘러보니, 석양이 참 이쁜곳이 있는데 거보겠냐고 물어본다. 더불어 그 앞엔 영험한 약수가 나오는 사원도 있다면서 물통 라벨을 보여준다.
얘기들어보니 만변통치약이다. 거의 무안단물급! 뭐 아쉬울게 있나? 가보자고 한다.

사원에 도착하니 한 스님이 저쪽으로 가보라고 한다. 가이드를 따라 가봤더니 승방이 있눈데, 승방이 보이는곳부터 이 친구 조심스러워 진다. 나중에 들었는데 이 스님, 아주 유명하신 큰스님이란다.

쭈뼛거리며 들어가 보니 이미 승방엔 사람들로 가득한데, 외국인을 보니 다들 신기한가보다. 다들 앞에 가 앉으라며 자리를 만들어 주는데 그 마음씀씀이가 고마워 사양할 수가 없다. 예전에 군대있을때 떠맡았던 군종병의 기억이 나서일까... 나도모르게 스님께 큰 절을 올렸다. 마음이 통했는지, 익숙하지 않은 배례에도 푸근히 웃어주시는 마음이 따뜻하다. 이것저것 물어봐 주시고 편하게 대답하며 같이 웃다 보니 시간이 참 빨리 흐른다.

일몰시간이 되서 움직여야 한다고 가이드가 얘기하기에 어러운 발걸음을 뗀다. 가는 길 안녕하고 행운을 빈다며 영험하다는 물 두병과, 사리가 담긴 병 두개를 쥐어주신다. 그 마음이 참 따뜻하고 고맙다. 머리가 아프거나 몸이 안좋을 때, 사리를 먹어보라고 하셨던것 같은데, 솔직히 그럴 자신은 없다.

* 깜빡하고 물과 사리의 사진을 안찍었습니다. ㅠㅠ *

사원을 나오니 저 앞에 언덕이 보인다. 그리고 그 언덕을 따라 나있는 계단...... 이거 참 화끈하다.
오토바이가 말썽이다. 계속 시동도 꺼지고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가이드와 같이 오토바이를 끌고 걷는데, 해 떨어지겠다고 가이드가 어서 가란다. 오토바이를 뒤로 하고 허겁지겁 산을 오른다.

원래 등산을 참 싫어한다. 힘들거든.... 근데 여기와서 참 산 많이 오른다. 숨이 턱에 달 정도로 힘겹게 산을 오른다. 다행히 전망좋은곳에 오르니 아직 해가 남았다. 일몰은... 솔직히 기대보단 덜하다. 아마 기대가 컷음이겠지.
매일 해는 새로 뜨고, 또 매일 지지만, 그 어떤 일몰도 어제와 같지 않았고, 그러기에 모든 일몰은 기대감을 준다. 아마도, 내일의 일몰도 아름다울 것이고, 그 어떤 일몰도 아름답지 않은것은 없겠지.

아쉬운 길을 뒤로 하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온다. 오늘의 수고로움을 고마워 하며, 한국에서 가져온 작은 선물들과 함께 오늘 고생해준 가이드와 작별한다. 참 미안하게도,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쩝....

게스트하우스 앞에 있는 식당이 오늘은 문을 열었다.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니 맥주한잔이 생각난다. 소화도 시킬겸 이리저리 걸으며 맥주집을 찾는다. 10분정도 거리에 현지인들 가는 주점을 찾았고, 생맥주 세잔과 치킨샐러드를 먹고 온다.

어김없이 주몽과 박지성덕분에 현지인들과 친구가 되었고, 서로에게 즐거운 기억을 쌓았다.

내일은 바간으로 가는 날. 새벽 사진을 찍기 위해 알람을 맞춰두고 일찍 잠자리에 들려한다.

고맙다 주몽! 고맙다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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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 만달레이 (쉐구지 파고다, 우뻬인 다리)

2014.07.12 02:47

모또 기사에게 호텔로 데려다 달라고 한다. 아까 짐만 맡겨놓고 아직 체크인도 안했다. 좀 싼 방을 찾는다고 했는데 빈 방은 하나밖에 없다. 하루 9$. 모또 기사가 만달레이는 이틀정도만 보면 웬만한거 다 본다고 해준 말이 기억나서 이틀만 묵기로 한다. 빈 방에 가봤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다. 욕실과 화장실은 공동사용이고, 방에는 창문 두개, 1인용 침대 하나, 2인용 침대하나, 옷걸이와 테이블, 탁상용 선풍기와 벽걸이 선풍기까지 있다. 세명까지 묵어도 충분한 방을 혼자 쓴다. 9$에 이정도 시설, 거기에 아침식사까지 포함이면 훌륭하다. 

일단 짐을 풀고 다음 여행지인 바간으로 가는 교통편을 미리 예약한다. 옵션은 네가지. 비행기, 슬로우보트, 익스프레스 보트, 버스. 여행 일정도 넉넉하고, 보트여행도 괜찮겠다 싶어서 슬로우보트를 예약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요일이 조금 안맞는다. 슬로우보트 출발하는 요일은 일요일.... 오늘은 목요일.... 거기에, 슬로우보트는 14시간이나 걸리고, 그것도 새벽네시반에 출발이란다. 게스트하우스 직원이 진짜 오래걸리고 피곤할텐데 괜찮냐고 몇번이나 물어본다. 그러면서 버스를 추천한다. 11000짯. 여섯시간..... 매일 출발... 자세히 설명해 주는데 여러모로 생각해 보니 버스가 낫겠다. 처음에 여유부리다가 나중에 시간이 부족해서 고생하느니, 조금이라도 일정을 당겨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틀후 아침에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하고 침대에 오른다. 대충 두어시간 자고 밥좀 챙겨먹고 나면 두시 언저리 될것 같다. 버스에서 잠을 제대로 못자서인지 눈을 감으니 바로 잠에 빠져든다. 

두시에 보기로 했는데, 눈뜨니 세시다. 이런.... 한시간이나 기다리게 해버렸다. 잠도 덜깬 상태로, 세수도 안하고 후다닥 게스트하우스 앞으로 간다. 생각해보니, 어젯밤에 버스타고 오느라 세수도 안했는데, 꽤나 꼬질꼬질 할것같다. 이거.. 한국사람 망신시키는거 아닌가 걱정된다. 

모또기사가 나를 보더니 웃는다. 너무 푹 자버려서 약속 못지켰다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니 웃으면서 '노 프라블럼'이란다. '노 프라블럼'... 전 세계 여느 여행지에 가도 들을 수 있는 만국 공통어다. 가이드사전이라는게 만약에 있다면 첫번째로 올라가 있는 말일거다. 

한시간이나 늦었으니, 모또기사가 생각했던 투어동선에서 조금 변경을 해야겠다. 이 근처에 큰 옥 광산이 있어서 옥으로 불상 깎는것도 보여주려 했다던데, 그건 그냥 생략하고 남쪽 호숫가에 있는 사원 두어개와 티크브릿지, 그리고 일몰을 보러 가기로 한다. 아.. 사진에서 봤던데다. 오랜만에 사진이 즐거워진다.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서 출발했는데, 이녀석.. 갑자기 한군데 들릴데가 있다고 한다. 방콕 공항에서, 양곤 보족시장에서 뒤통수 맞았던 기억들이 살짝 떠오른다. '이녀석...... 혹시 이상한데 끌고가서 이상한거 강매하는거 아냐??' 이런 생각을 한다. 

"어디가는건데?" 
"그냥 초대하고 싶은데가 있어서 가는거야. 나 믿어도 괜찮아. 정말이야." 
"그래? 음.... 그래. 가자." 

약간의 의심을 마음속에 품고 오토바이 뒷자리에 탄채로 도시의 골목을 헤멘다. 

그러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어떤 큰 집 앞에 멈춘다. 그리고, 헬멧 벗고 따라 들어오란다. 

알고보니, 오늘은 Full Moon Day. 만달레이에 있는 오토바이 / 택시 기사들 조합에서 Full Moon Day 기념으로 자선바자회를 하는거다. 조합원들이 매달 조금씩 회비를 내고, 그걸 모아서 추첨을 하고, 1등에 당첨된 사람이 당첨금을 가지고 자선바자회를 여는거란다.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서 사람들과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당첨된 사람은 기분도 좋고 생색도 낼 수 있는 재미있는 전통이다. 

안그래도 늦잠을 자버린터라, 배도 고프고 했는데, 생각치도 못하게 식사를 하게 되었다. 거기에다, 행사에 찾아온 유일한 외국인이라 사람들이 이목은 모두 집중되어있고..... 이거 참.... 행동 잘못하다가 나라망신 시킬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시는 스님 한분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잘 왔다고, 어서오라고, 음식 좀 차렸으니 마음껏 먹고 가라고 웃으면서 말씀해 주신다. 갑자기, 오토바이 타고 오면서 의심먼저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진다. 여행하면서 스스로 꼭 지키고자 했던, 현지사람과 동화되서 같이 웃고 같이 이야기하자는 첫번째 다짐조차 의심과 두려움에 밀려 잊고있었나보다. 

하얀 밥과 닭고기가 잔뜩들어간 미얀마식 닭볶음탕이 준비되어 있다. 거기에 갖가지 반찬에..... 옆에는 모자라면 더 먹으라고 밥통이 통째로 있고, 옆에있는 모또 기사는 연신 이것 한번 먹어보라며 음식을 권한다. 꽤나 맛있고, 입에도 맞는다. 생각치도 못하게 괜찮은 식사를 한다. 밥을 먹고 있는데, 오른편에 앉아있는 부부중 아주머니가 뭔가 할말이 있으신가보다. 먼저 웃으면서 말을 건네니, 반가워 하시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신다. 한국에서 왔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환하게 웃으신다. 남편이 옆에서 거든다. 한국드라마 재미있어서 매일매일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본다고 한다. 주몽이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사실 한국에 있을때 티비를 거의 안보고 사는터라, 주몽의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주몽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같이 들어주니 옆에있던 모든 사람들이 뭐가 좋은지 같이 크게 웃는다. 그리고, 아주머니.... 와줘서 고맙다고 하신다. 나는 한게 없는데.... 그냥 초대받아서 생각치도 못한 대접을 받아서 오히려 내가 이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워 해야 하는데, 고맙다고 하신다. 그냥...... 마음이 따뜻해진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분들께 일일히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악수를 한다. 다들 활짝 웃어주시며 여행 잘 하라고 하신다. 생각치도 않은 선물...... 참 신기한 여행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우뻬인 다리쪽으로 향한다. 시간을 보니, 일몰은 좀 시간이 남았고 해서 가는 길에 있는 파고다에 들리기로 한다. 

30분정도 달렸나보다. 나무가 울창한 길을 달려서 멈춘곳은 쉐구지 파고다. 이 근처에 있는 파고다 중에서 위에 올라가서 전경을 관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파고다중 하나란다. 안에 들어가서 회랑을 따라 한바퀴 걸어보고, 탑에있는 계단을 오른다. 하얀색 파고다......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강렬한 모습이다. 햇살에 달궈진 계단이 따뜻하다. 
파고다 위에 올라 한바퀴를 돌아보니, 인근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사람의 눈은 간사해서, 아침에 본 만달레이 힐의 장관과 비교가 되니 그리 감동스럽지는 않다. 


파고다를 나오니 수도원이 한군데 있는데 가보겠냐고 한다. 아.. 그런데 이 수도원..... 이름이 길다. (나중에 지도에서 찾아서 이름을 적었습니다. 당시에는 듣고도 외우지 못했어요.) 게다가, 한창 증축공사를 하고 있는건지 한쪽에 와불이 있는 법당은 바닥에 시멘트 공사를 하려고 모래와 시멘트가 잔뜩 쌓여있고, 한쪽에 있는 탑들도 관리가 썩 잘 되어 있지 않다. 그래도 한가지...... 무척 개구쟁이같은 얼굴을 하고계신 커다란 부처님이 계서서 빙긋이 웃음이 나왔다. 

수도원을 나와 얼마 안가니 바로 유명한 우뻬인 다리다. 오토바이에 내리니 한 남자가 반갑게 다가온다. 알고보니 모또기사 친구다. 천천히 다리 걸어서 건넌다음에, 이친구를 찾아서 보트를 타고 강에서 일몰을 보면서 이쪽으로 다시 건너오는게 편하고 뷰도 좋다고 추천해준다. 보트 요금도 4천짯. 비싼건지는 모르겠지만 흔쾌히 하기로 한다. 


다리를 거닐며 주변을 둘러본다. 외롭게 서있는 고목도 하나가 보이고, 아래로는 노젓는 배들도 지나고, 많은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며 웃고 즐기고 사진을 찍는다. 신기한게 유명한 관광지인데 외국인 여행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 여기서 본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면, 여행하면서 외국 여행자들을 만난건 게스트하우스에서 본게 거의 다인것 같다. 미얀마가 아직 덜 알려진건지, 아니면 외국 여행자들의 여행 비수기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신선한 경험이다. 

다리를 다 건너고 나서 두리번 거린다. 아래 보트들이 내려가 있는곳에 가서도 두리번 거리며 가이드 친구가 한다던 보트를 찾았는데 찾을 수가 없다. 고민이 된다. 음... 혹시나 잘못 알아들었나 싶어 바쁜 걸음으로 다리를 다시 건넌다. 

처음 만났던 곳까지 와서 찾아보는데도 이친구를 못찾겠다. 아.... 이쯤되니 그 친구 얼굴도 기억안난다. 선택의 시간...... 그냥 아래 선착장에서 그냥 다른 보트를 타고 일몰을 본다. 뭐 어떻게 되겠지. 에휴...... 가끔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이렇게 일어난다. 

배를 타고 호수로 나온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가족들을 태운 배들이 지나간다. 손을 흔드니 다들 웃으며 같이 손을 흔들어 준다. 

다리위에서 보던 풍경과, 호수위에서 보는 풍경은 사뭇 다르다. 다행히 호수 물도 적당해서 사진에서 보았던 예쁜 풍경들이 카메라에 그대로 담긴다. 아...... 조금 괜찮은 렌즈를 가져왔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도둑맞은 사진장비들이 아쉽다. 

호수위에서 아름다운 일몰들을 마음 가득히 감상하고, 다시 선착장으로 온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갔는데, 아무도 없다. 두리번 거리는 사이, 관광객들과, 그들을 태운 오토바이와 택시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갔는데도 아직 안온다. 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다가온다. 

"너 모또기사 찾는거지? 친구들 만난다고 갔는데 금방 올거야.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봐." 
"아.. 그렇구나. 고마워. 기다려볼께." 

이렇게 기다리기를 20여분.... 드디어 이녀석 다른사람의 오토바이 뒤에 타서 싱글벙글 하면서 온다. 

그런데, 이녀석... 술이 알딸딸하다. 멀쩡한척 하긴 하는데 왠지 걱정이다. 괜찮냐고 물어보니 '노 프라블럼' 이란다. 늦었으니 어서 가자고 오히려 나를 재촉한다. 아... 미심쩍다. 그런데, 대안이 없다. 주변에 오토바이와 택시들은 이미 다들 사람들을 태우고 떠난 상태..... 

'한번 믿어볼까.....음주운전이잖아! 에이.. 참.....' 

좀 실랑이 하다가 그냥 그녀석 오토바이에 타고 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뭔 베짱이었는지..... 

위험천만한 운전을 하며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긴장된 가슴을 쓸어내리며, 내일은 뭐할건지 고민한다. 
이녀석...... 오늘은 만달레이 시내 근처를 봤으니, 내일은 인근지역을 돌아보면 좋을거란다. 밍군, 사가잉정도 보면 될거라고 하면서, 다 멋진곳이니 자기를 믿어보란다. 

믿는다고... 그 대신, 오늘 술 취한것 같은데, 조심히 들어가고 내일은 말짱한 정신으로 와서, 술마시지 않고 하루종일 날 잘 데리고 다녀달라고 다짐을 받는다. 

긴장이 풀리니 배가 고프다.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풀문데이라..... 모든 가게가 다 문을 닫았다. 배고픈데 밥먹을 곳이 없다. 물어물어 길가에 있는 인도음식파는 곳을 찾아서 배를 채운다. 시원한 맥주 한모금 생각이 간절한데 오늘은 물건너간것 같다. 

만달레이..... 참 건전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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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unSik TRAVEL PHOTO/MYANMAR bridge, lake, Mandalay, myanmar, Sunset, U PAIN BRIDGE, 만달레이, 미얀마, 석양, 우베인 다리, 우뻬인 다리, 하늘, 해외여행, 호수, 아시아 미얀마 | 만달레이

미얀마 - 만달레이 (도착 및 일출. 만달레이 힐 및 인근)

2014.07.12 02:41

2011.11.10 

버스는 밤 고속도로를 달린다. 익히 들었던 명성에 맞게 엄청나게 빵빵한 에어컨과 귀가 터질것 같은 노랫소리를 벗삼아 밤길을 달린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이불을 둘러쓰거나, 꼭 끌어앉아서 추위를 참으며 티비를 본다. 왜 에어컨을 줄여달라는 말을 안하는지 모르겠다. 


조금 졸다보니 불이 켜지고 방송이 나온다. 휴게소다. 대충 눈치봐서 볶음밥을 하나 시켜먹는다. 1600짯. 가격 착하다. 


밥먹고, 양치하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출발해서 털털거리며 가다가.... 갑자기 섯다. 그런데 다들 익숙한가보다. 엔진소리 없고 티비소리 없으니 사실 잠들기는 더 좋다. 

밖에 나가 바람도 좀 쐬고, 허리도 좀 펴고 하면서 하늘을 보니, 커다란 보름달이 머리위에 있다. 밝아서 좋기는 한데, 달빛에 가려 별이 안보인다. 이렇게 공기맑고 하늘께끗하고 가로등 없는곳이 별보기는 제격인데, 못내 아쉽다. 

갑자기 방비엥에서 봤던 밤 별빛이 그립다. 

우리 아저씨들이 버스를 고쳤다. 힘차게 출발했고. 새벽 다섯시... 만달레이에 도착했다. 

오토바이 기사에게 로얄 게스트하우스로 가자고 한다. 예약도 안하고 나도 참 무대포다. 게스트하우스 도착하니 방 없단다. 좀 기다려 보라고 하기에 근처 호텔들 돌아봤는데... 죄다 옥탑방이다. 호텔 오르내리다 죽을것 같아서 로얄게스트하우스에 다시 간다. 좀 있다 아홉시쯤 체크아웃 하는 방 하나 있다길래 일단 한다고 하고, 오토바이 운전기사에게 오늘 하루 가이드계약을 한다. 

잠도 안깬 그 새벽에 만달레이 힐에 올라거야 한단다. 일출이 장관이니 꼭 보라고..... 올라가는데 참높다. 이것 참... 등산 싫은데. 

만달레이힐로 가는 길에 새벽이 눈을 뜬다. 궁전앞 해자에 여린 물안개가 붉은 빛과 어울려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감탄하는 사이에 사진을 못찍었다. 이거 좀 후회될듯 하다. 내일 새벽에 볼 수 있으려나.... 

만달레이 힐에 오르는 계단은, 처음엔 만만하게 봤다. 거기에다, 가이드가 해 뜰시간 다 되가니 쉬지말고 올라가라고 한 터라 숨한번 안고르고 열심히 오른다. 

그런데... 힘들어 죽을것 같다. 아... 저질체력... orz... 

조금 올라가니, 첫 햇살이 부처님의 얼굴을 비춘다. 왠지 온화하고 마음편해지는 모습... 


정상에 거의 다 오르니 첫 햇살이 비춘다. 푸르스름한 햇빛에 세상은 새빛을 머금는다. 잔잔히 가라앉은 안개를 헤치고 그림같은 만달레이의 풍경이 펼쳐진다. 


조금 더 걸음을 빨리해서 정상에 오르니... 이건 감동이다. 이곳을 오르며 느꼈던 고민과 후회같은건 순식같에 사라진다. 장엄함.. 아니 이건 그것보다 더 큰 뭔가가 있다. 지금까지 많은 곳을 다니변서 보았던 수많은 일출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벅찬 감동. 이 일출은 이번 여행중 만난 여러번의 일출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일출이었다. 

일출을 보고 천천히 내려온다. 살짝 배도고프고...... 만달레이 힐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볶음밥을 먹는다. 2000짯.. 싸고 맛있다. 아침부터 바쁘게 다니는것 같지만 그래도 무척 만족스럽다. 

일출도 봤고, 이제 짐좀 챙기고 잠깐 쉴까 했더니, 우리 모토 기사아저씨 쉴 시간 없단다. 옆에 꼭 봐야하는 사원이 두어개 있으니까 일단 보라고 데려간다. 

캄보디아의 크메르 양식과는 꽤나 다른 양식의 탑들이 수없이 몰려있는 사원.... 특이하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다. 쉼없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하지만, 쉐다곤 파고다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나...... 깔끔한 흰색의 파고다들, 분명 멋있기는 한데 약간 맥빠진다. 

이 사원들을 보고나니 피곤함이 몰려온다. 우리 가이드 아저씨.... 터프한 여행객들만 상대했나보다. 난 하루에 한두개만 보고 쉬는 스타일인데..... 쩝. 다른곳으로 끌고가려는걸 힘들어서 그러니 좀 쉬겠다고 하고 호텔로 온다. 

지금 열한시... 두시쯤 만나기로 하고 낮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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